전령 사창(社倉)에 주둔하고 있는 통위영 영관과 대관에게 보냄 12월 초7일
일전에 고창현(高敞縣)에 파견한 병정들은 모두 진으로 돌아왔는가? 오랫동안 수령이 자리를 비워 민정(民情)이 편안하지 못한 나머지, 의병을 창의하여 세우고 지킬 것을 도모하였으나, 병정의 도움으로 세력을 의지할 수 없으면 거행하기 어렵다고 의심하고 두려워할 뿐더러, 비류(匪類)로 마을에 숨어 있는 자들 또한 읍의 힘을 멸시하여 마음대로 하게 될 염려가 없지 않다고 한다. 이런 내용으로 수백의 읍민들이 와서 본진에 호소하니, 백성들을 한결같이 대하여야 한다는 뜻으로 볼 때 한쪽만 곤란을 받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에 전령한다. 병정 10명에서 20명 정도를 규칙(糾飭) 1인으로 하여금 영솔하도록 하여 파송하고, 협력하여 막아 지키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