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령 홍주(洪州)의 영장(營將)에게 보냄 10월 29일
이번에 듣기를, ‘비류들이 예산읍(禮山邑)에 모여 있다’라고 예산현감이 순영(충청감영)에 급보를 보내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때문에 장위영 각 대를 선발하여 나아가 토벌토록 하였다. 오늘 이곳에서 출발하여 광정참(廣亭站)에 머물러 자고, 초1일에 온양읍(溫陽邑)에 이르러 자고, 초2일에 신례원(新禮院), 초3일 이른 아침에야 예산읍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므로, 비류들이 반드시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하고 말 것이다. 본진(本鎭)은 1대의 병정을 거느리고 출발하여 대흥읍(大興邑) 근처에 머무르며 요충지를 지키다가, 정세와 형편을 정탐하고 그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살펴보아, 상황에 맞게 대응하여 낱낱이 쫓아가 잡아서 섬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는 군사의 기밀과 관련된 중대한 임무이며 군율이 있으므로, 혹시라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단속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