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령 공주(公州)의 영장(營將)과 청주(淸州)의 영장(營將) 및 충주(忠州)의 영장(營將)에게 보냄 1895년 정월 초5일
청산(靑山), 회인(懷仁), 옥천(沃川) 등의 비류(匪類)는 과연 즉각 토멸하여서 근래에 나머지 소란은 없는가? 좌협(左峽)의 우두머리가 아직도 잡히지 않아서 이와 같이 날뛰는 폐단이 발생하게 된 것은 진실로 극히 놀라운 일이다. 도로의 연변에 있는 읍에 경계하도록 하여 일일이 잡도록 하라. 충주(忠州) 금목면(金目面) 무극장시(無極市)에 사는 비적의 괴수(匪魁)인 노백룡(盧白龍), 정택진(鄭宅鎭), 전만철(田萬哲) 3놈을 말할 것 같으면 보통 때 행동을 보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마치 예사로운 일로 본다는 소문이 낭자하다. 그들은 성질이 사납고 독살스러워서 누가 감히 따져 묻지를 못한다고 한다. 이같이 불법을 저지르는 놈은 비록 동학의 우두머리(東魁)가 아니라 하더라도, 법으로 용서하지 못한다. 하물며 접주(接主)라는 이름으로, 이와 같이 패악한 행동을 심히 하는 자임에랴? 잠시도 용서할 수 없으므로, 이에 따로 신칙한다. 염탐하고 적을 체포하는 때에 여기에서 보낸 본진 참모인 이아무개(李某)와 상의하여, 빨리 영리한 교졸(校卒)을 보내어 염탐하고 잡기를 기약하고 법을 살펴 다스린 후에, 곧바로 진(陣)이 도착한 곳으로 빨리 보고하라. 만일 소홀함이 있으면 병교(兵校)와 수교(首校)에게 결단코 무거운 법을 시행할 것이니,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