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손시(巽時) 쯤 진위읍(振威邑)에서 떠날 때에 일본군 한 부대는 해당 대위(大尉)가 거느리고 안성(安城)을 향해 갔습니다. 일본군 87명과 소위(少尉) 1명 및 경병정(京兵丁)·잡색군(雜色軍) 총 43명을 사또께서 교장(敎長) 황수옥(黃水玉)으로 하여금 거느리고 평택(平澤)과 아산(牙山) 등지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거느린 각 군대는 미시(未時, 오후 1~3시) 쯤 칠원점(漆原店)에서 점심을 먹고 술시(戌時, 오후 7~9시) 쯤 성환역(成歡驛)에서 지숙(止宿)하였습니다. 그 연유를 알려드립니다.
개국 503년 10월 18일 해시(亥時, 오후 9~11시)에 선봉장 이규태
각 군대가 무사히 지숙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임.
갑오년 10월 20일
도순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