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영 소대를 거느리고 무사히 유숙하였습니다. 방금 웅치(熊峙)를 방수하는 경리청부영관인 홍운섭의 첩정을 접수하였는데, 그에 의거하면, 교장(敎長) 이봉춘(李鳳春)이 병정을 거느리고 비류를 가장하여 적도를 격퇴하였으며, 노획한 군수물품은 문서를 작성해서 올려 보냈습니다. 그 연유를 알려드립니다.
개국 503년 11월 12일 술시(戌時, 오후 7~9시)에 선봉장 이규태
계문하려던 참에 도달된 공문을 받아보았거니와 이봉춘이 용감하게 앞장서서 10명의 군사로 중요한 지역에 깊숙이 들어가서 이와 같은 기특한 공로를 세웠으니, 참으로 얻기 어려는 인재다. 포상하는 은전은 마땅히 별도로 시행하겠거니와 남은 적의 행방을 각별히 정탐해서 속히 보고하도록 할 것.
갑오년 11월 16일
도순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