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안성 군수 홍운섭과 경리영관 구상조에게 전령함 [同日 傳令 安城郡守洪運燮 經理領官具相祖]
방금 도착한 충청감영 공문에, “서산군수 성하영이 18일에 모로원에 주둔해 있으므로, 본영에서 안내하는 군관을 보내어 그들을 이끌고 방금 본영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뒤를 따라 안성군수 홍운섭 또한 금강진(錦江津)에 도착하였으며, 곧 병사를 나누어서 성하영은 다만 1개 소대만 거느리도록 하였습니다. 성하영은 비록 순무영으로부터 공주로 가서 지원하라는 전령을 받았으나 병사를 나눈 뒤에 관할할 권한이 없으므로, 귀 선봉진에서 급히 안성군수 홍운섭과 영관 구상조에게 명하여 힘을 합쳐 비도들을 섬멸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경천점의 부대에 명하여 호남에서 운반하여 오는 쌀을 빼앗아 군량으로 충당하도록 하고, 아울러 의각(犄角)의 형세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경천점의 백성들은 저 비도들에게 시달려서 관군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니 만약 한 번 군사를 머물게 하면 반드시 힘을 합칠 것입니다. 이에 공문을 보냅니다”라고 한다.
지금 경천의 형편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금영에서 공문을 보낸 내용이 명백하니 살펴서 거행할 것이다. 만약 고립무원의 염려가 있으면 금영에 보고하여 일본 병사나 서울의 2개 부대 군사≪장위영과 경리청≫중에 얼마를 파견하게 하여 완급을 조절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