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충청 감사에게 회답하는 공문 [十月二十一日 回移錦伯]
양호순무선봉진에서 살피는 일입니다. 방금 귀영이 보낸 공문이 도착하였습니다. 본진이 이곳에 주둔한 것은 일본 병사와 함께 주선하여, 차차 진군할 계획입니다. 홍운섭이 거느린 각 부대가 귀영의 공문에 의하여 경천으로 나가 방어하겠다는 내용으로 어제 이미 명령하였고, 또한 보낸 명령에 대한 회답공문이 도착하였습니다. 이두황에게 들으니 그가 거느린 각 부대는 귀영의 공문에 의해 유성에서 가까운 감성 입구로 이동하여 주둔하라는 내용으로 엊그제 명령을 내었으며, 또한 그렇게 하겠다는 내용의 회답을 같은 시기에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귀영의 공문을 받아 보니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니, 매우 의심이 나서 답답합니다.
본진은 이미 명령을 내려서, 남하(南下)하기를 기다리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귀영에서 조치하라는 말로 공문을 내어서 조정하여 대비하게 하였습니다. 호남 비류에 대한 대비는 이 공문에 따라 편의 종사함이 합당할 것이니 이것으로 알아 양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