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서·호남의 각읍에 보내는 관문 [發關 京畿 湖西 湖南 各邑]
양호순무선봉진에서 고찰한 일이다. 주력 부대가 수원부에 주둔하였으니 곧 은혜와 위엄(威嚴)으로 비류들을 안정시키는 일을 할 것이다. 본 읍의 경내에 이런 무리의 형적이 근래에 어떠한지 알 수 없다. 만약 깨우쳐 귀화하게 하더라도 한결같이 방종하거든 본 읍으로부터 특별히 괴수를 멸하거나 체포하여 부대에 바치고 위협에 가담한 사람은 다스리지 말고 본 고장에서 편안히 살게 하라. 만일 읍의 힘으로 진압하기 어려워 곧 급히 보고하면 군사를 나누어 가서 토벌하게 할 것이다.
여기서 보내는 순무영과 선봉진의 방시문(榜示文) 2건은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써서 일체를 깨우친 뒤에 거리에 부쳐 한 사람이라도 알지 못하는 폐단이 없게 할 것이다. 이는 막중한 군무(軍務)에 관계되니 별도로 군법이 있다. 특별히 두렵게 생각해서 거행할 일이다. 10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