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일 천안군에 발송한 감결[甘結天安郡 初五日]
천안 사는 전(前) 감찰(監察) 윤영렬(尹英烈)과 아산 사는 출신(出身) 조중석(趙重錫)이 의병을 거느리고 호궤(犒饋)하는 물품을 도와준 사유를 첩보하였다. 그 회제(回題) 내에, “듣건대 매우 가상하니, 먼저 계문(啓聞)한 뒤에 별군관(別軍官)을 차하(差下)하겠다”고 하므로, 그들로 하여금 의용병을 불러모아 군대 앞에서 공로를 드러냄으로써 별도로 포상할 계기를 만들게 하였다. 이어서 지난 27일 순무영(巡撫營)의 회계(回啓) 내에, “방금 선봉장의 속보를 보니, ‘천안 사는 전 감찰 윤영렬과 아산 사는 출신 조중석이 의용병 3백 명을 불러모아가지고 군대 앞에 와서 명령을 기다린다’고 말하기에, ‘그 격권(激勸)하는 도리에 있어서 뜻을 보이는 일이 없어서는 안되겠기에 모두 별군관을 차하하여 그들로 하여금 공로를 세우게 하는 것이 어떻겠읍니까?’라고 하니, 윤허하였다”고 하였다. 순무영으로부터 윤영렬, 조중석 두 사람에게 별군관의 계첩(啓帖)이 내려왔으므로 이에 싸서 보내니, 도착한 즉시 감결을 베껴서 내준 뒤에 곧 일이 되어가는 형편을 덧붙어 적어서 성화처럼 보고해 오도록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