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담양과 순창에 발송한 감결[甘結潭陽淳昌 同日]

지금 듣건대, ‘각 읍에서 의병을 일으켜 비적을 요령 있게 방수하되 의리를 분발하고 힘을 내어 거물급 괴수를 잡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하니, 백성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매우 가상하지만, 만일 별도로 신칙하는 조처가 없다면 그들이 저지르는 폐단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특별히 단속하여 군율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 담양의 구상순(具相淳)과 순창의 임민학(林敏鶴)·신기섭(申基燮)을 모두 본진(本陣)의 군관(軍官)으로 배치하였으니, 열심히 거행하도록 할 것이며, 두 읍의 수령은 몸소 군정을 거느리고 각별히 신칙하여 각 마을을 일부러 불 지르고 민간을 토색하는 폐단을 일체 엄히 금하고, 의병에 대한 장부를 작성하여 아울러 속히 보고하도록 할 것.
그 중에서 만일 접주(接主)와 거물급 괴수를 잡은 일이 있거든 아울러 취초하여 보고해 올 것이며, 지금 배치한 이들 군관 세 사람은 이전 직함을 적어서 보고해 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