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진도부에 발송한 감결[甘結珍島府 十八日]
비적이 이르는 곳마다 불법을 자행한다. 어디서나 다 그렇게 한다. 본읍의 이들 무리는 귀화하겠다고 칭하면서도 머뭇머뭇 결단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엄히 그 곡절을 조사하여 낱낱이 잡아 가둔 뒤에 보고해 올 것이며, 본읍이 성을 지키게 된 뒤로 그에 대한 경비를 핑계하며 부과된 세금 이외에 거두는 것이 이미 지나칠 뿐만 아니라, 지키는 바 각 차비(差備)도 사세를 관망하며 왔다갔다만 하고 있고, 전번 비적을 처단할 적에도 잘못 걸려든 자를 숨기는 폐단이 많았다. 그런 말들이 시끄럽게 들려오기 때문에 이렇게 별도로 감결을 발송하니, 본읍 수성장(守城將) 조용기(曺龍己)를 밤을 새워 잡아 올려 조사, 처리할 수 있게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