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해남현에 발송한 감결[甘結海南縣 二十五日]
본읍에 있는 비적의 괴수들을 이미 각 면으로부터 잡아 들였기 때문에 차례로 처형시켰으니, 성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달리 방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므로 일전에 수영(水營)으로 보내 장부를 작성했던 군기(軍器)를 지금 바야흐로 환수하여 본읍에 내어주니, 이를 빠짐없이 수령하고, 그밖에 각처에 흩어져 있는 군기를 상세히 조사해서 거두어 모아 방수(防守)하는 차비로 삼도록 하라. 수영의 수성군(守城軍)이 여러 날 한데 서 있으니 매우 민망스럽다. 그러므로 도로 당해 영(營)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으로 지금 막 영칙(令飭)하였고, 이미 본읍 각 마을에서 기찰하여 비적을 잡아들였고, 또한 멋대로 촌려(村閭)에 횡행하지 말라는 뜻으로 일체 신칙하였으니, 이런 내용으로 수성군과 각 마을 백성들에게 단단히 신칙하여 그들로 하여금 안도할 수 있도록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