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담양부에 발송한 감결[甘結潭陽府 十七日]
본진의 문첩(文牒)은 긴급한 군무(軍務) 아닌 것이 없고, 여기서 장성(長城)의 거리는 30리에 불과한데, 어제 묘시(卯時, 오전 5~7시)에 서간(書簡)을 내어 주었으니, 빨리 서둘렀으면 신시(申時, 오후 3~5시) 전에 갔다 돌아왔을 것이거늘, 지금 이틀이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회보(回報)가 없으니, 아마 본진에서 지체 없이 떠난 것은 실은 머뭇거리며 가려고 했던 것 같다. 진실로 이와 같이 한다면 군무(軍務)의 체전(替傳)이 어떻게 제때에 도달될 수 있겠느냐? 거행하는 짓을 생각하면 매우 해괴하다. 당해 담당자를 즉각 순창군(淳昌郡)으로 옮겨 수감하되 매이(枚移)하여 시행하도록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