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홍산현에 발송한 감결[甘結鴻山縣 同日]
임실 사는 권억규(權億圭)-혹은 순구(順九)라고도 칭함-는 손화중(孫和仲)의 화포대장(火砲大將)으로서 곧 호남의 거물급 괴수라고 칭하면서 여러 고을의 군기(軍器)를 탈취할 때에 간섭하지 않은 것이 없었는데, 법망(法網)에서 새어나가 본현의 읍내에 숨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에 감결을 발송하니, 특별히 정탐해서 끝까지 추적해 붙잡아 엄히 조사해서 실정을 얻어낸 다음 법률에 의해 처형한 뒤에 그 상황을 속히 보고하도록 하라. 만일 놓치고 잡지 못하거나 혹은 사사로운 정리에 끌려 놓아준다면, 수리향(首吏鄕)을 군율(軍律)로 처단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책임소재를 또한 따질 것이니, 단단히 마음먹고 소루함이 없도록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