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각 읍 상민의 임방에 전달한 훈령[傳令商民任房 十六日]
너희들은 동학도의 소란 때문에 흩어져 다닌 지 이미 반년이란 오랜 세월이 되었다. 지금은 관군(官軍)이 토벌을 하여 비적이 약간 평정되었다. 너희들이 종군(從軍)할 때 노력을 제공하고, 보당(步塘)을 세워 거행할 때 성심과 노력을 제공한 것은 본진이 목격하여 환히 아는 사실이다. 지금 순무영(巡撫營)으로부터 보당을 철거하라는 영칙을 받았으니, 공사 간에 문서 등을 체전(替傳)하는 데는 비록 군색함이 있겠으나 너희들이 쉬게 된 것은 또한 다행한 일이다. 그리고 너희들이 3개월 동안 근무한 시기는 마침 엄동설한이었으니, 그 노고를 생가하면 더욱 가탄스럽다. 먼저 각 읍에서 특별히 두호하라는 뜻으로 응당 감칙(甘飭)해야 하겠지만, 우선 그 노고에 보답할 길이 없으니, 이것이 겸연쩍고 한탄스러운 바다. 이후로는 전처럼 흩어지지 말고 속히 본업으로 돌아가서 다시는 떠돌아다니지 말도록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