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둔사에 전달한 훈령[傳令大芚寺 卄四日]
본 사찰은 산 속 대로변에 위치해 있으므로 달아나는 비적의 괴수들이 반드시 이 곳을 경유하거나, 아니면 각 암자나 수풀 사이에 숨기 마련이다. 만일 이와 같은 놈들이 있다면 너희들이 결박해서 읍내에 대기시켜서 율법에 의해 처단할 수 있게 하라. 만일 혹시라도 사사로운 정리에 끌려 숨겨주거나 혹은 예사로 놓아 보냈다가 발각이 되는 날에는 전 사찰은 반드시 도륙되는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니, 단단히 각오하고 단속하여 죄진 것을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할 것이며, 만일 간계를 부린 폐단이 없는데도 함부로 침범하는 자가 있거든 병정(兵丁)이나 수성군(守城軍)을 막론하고 즉시 보고하고 각기 편안한 마음으로 직업에 종사하도록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