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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방(榜)

아! 너희 어리석은 백성들은 나의 말을 들을지어다. 너희들의 즐거운 바는 부모와 처자요, 너희들의 좋아하는 바는 옷 입고 밥 먹는 것이다. 그래서 각각 네 가지 업종을 가지고 태평을 누린다. 사는 것을 좋아하고 죽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인(인)》 그러나 또한 죽어야 할 곳이 있으니, 죽어야 할 곳에서 죽지 않으면 또한 사람이 아니다. 왜냐 하면, 나라를 위해 난에 달려가는 것은 충(忠)에 죽는 것이고, 의리를 굳게 갖는 것은 직(直)에 죽는 것이며,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남편을 위해 정렬(貞烈)을 지키는 것은 정(正)에 죽는 것이다. 이 몇 가지를 놓아두고 죽는 것은 모두 헛된 죽음이다. 사는 것을 좋아하고 죽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으로도 오히려 헛된 죽음을 하는 것은 불가하거늘, 더구나 대역적의 수종(隨從)으로 죽어서야 되겠느냐?
무슨 일종의 불량한 무리들이 동학(東學)을 칭하면서 어리석은 백성을 현혹하여 ‘이것을 하면 부모와 처자의 낙이 여기에 있고, 옷 입고 ……
[이하 약 200자가량 없어짐]
사는 것을 좋아하고 죽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지금 너희들의 하는 바는 죽는 것을 싫어하느냐, 사는 것을 싫어하느냐? 살아서는 역적 놈의 수종이 되어 깃발을 들고 앞에서 인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불과하고, 죽어서는 천고의 역적이 되어 결국 초야(草野)에 뼈를 드러내니, 그 사는 것도 가련하고 그 죽는 것도 참혹하다. 너희들은 몇 놈의 공갈협박을 당하여 단지 당장에 목숨만을 보전하려고 집을 떠나고 직업을 폐지하는 등 분주하게 명령을 도피하니, 미혹함에 빠져 살 수 있는 길을 알지 못한다. 왕법(王法)으로 베어죽어야 하고, 왕정(王政)으로 위협해야 하겠다.
지금 이 왕사(王師)가 초토(剿討)하는 목적은 단지 그 괴수만을 섬멸하고 그 협박을 못 이겨 따르는 자는 놓아주어 각각 편안한 마음으로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것을 쉽게 이해하고 자세히 알게 하기 위해서 이에 후록(後錄)하여 방문(榜文)으로 게시(揭示)하노니, 조금도 의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빨리 뉘우치고 깨달아서 꼭 죽을 땅에 가는 일이 없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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