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현감이 첩보합니다.
지금 들으니, “일본군이 과천현에 머물러 잔다고 하는데, 당초에 그에 대한 보고가 없었으니, 막중한 군무를 생각할 때 몹시 해괴한 일이다. 잘 거행하지 못한 수리향(首吏鄕)을 우선 엄히 가두고 보고해 오라”는 감결(甘結)이 이 달 17일 유시(酉時, 오후 5~7시) 쯤 도달되었습니다. 이 달 15일 신시(申時, 오후 3~5시) 쯤 일본군이 본읍에 내려와서 읍참(邑站)에서 유숙하고 다음 16일 진시(辰時, 오전 7~9시) 쯤 수원부(水原府)로 갔습니다. 그런데 일본군이 갑자기 내려왔기 때문에 너무도 분망하여 미처 보고를 하지 못했다가 엄한 관문을 받았으니, 그 거행함에 있어서 삼가 너무도 송구함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좌수(座首) 한여교(韓旟敎)와 수리(首吏) 김한영(金漢榮)을 현옥(縣獄)에 굳게 가두었으며, 이후로는 모든 군무에 관계된 일은 각별히 거행할 계획입니다.
이런 연유를 첩보해야 하겠기에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선봉장(先鋒將)에게 올립니다.
개국 503년 10월
분주한 나머지 용서할 수도 있으니, 각각 한 차례씩 엄한 형장을 가해서 놓아줄 것이며, 특별히 단속하도록 할 것.
19일
양호순무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