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군수가 첩보합니다.
이 달 14일 유시(酉時, 오후 5~7시)에 발송된 관칙(關飭) 및 방시문(榜示文) 2건이 당일 신시(申時, 오후 3~5시)에 도달된 바, 삼가 관사(關辭)에 의하여 단단히 마음먹고 거행할 것입니다. 본군 경내의 정형(情形)은 모두 양민(良民)인지라, 당초 모인 곳이 없었으나 개중에 몇몇 비류(匪類)가 목천(木川) 거물급 괴수의 소굴에 화응(和應)하여 스스로 병진(兵陣)이라 칭하니, 그 정상이 몹시 흉측합니다. 그들 소굴이 본군과의 거리가 30리도 못된 지역이기 때문에 가까운 것이 폐단인데, 그들은 당을 나누어 약탈하되 못할 짓이 없습니다. 왕사(王師)의 토벌을 이미 듣고서 그들은 점점 더욱 패악을 자행합니다.
이에 그 연유를 첩보해야 하겠기에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순무영선봉에게 올립니다.
개국 503년 10월
뇌정(雷霆)과 같은 왕사의 토벌 아래에 어찌 완전한 물건이 있겠는가? 우선 별도로 신칙하도록 할 것.
18일
양호순무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