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온양군수가 첩보합니다.
14일 술시(戌時, 오후 7~9시)에 발송한 관문 및 방시문이 19일 인시(寅時, 오전 3~5시) 쯤 도달되었기 때문에 지금 곧 번등해서 민간에 배포하였거니와, 본읍 경내에는 애당초 비도가 소요를 일으키는 일이 없었으므로 각기 편한 마음으로 직업에 종사하였으니, 단지 귀화만을 논할 수 없으며, 동학에 오염된 자는 거개 도교(道敎)를 거절하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일후에 만일 패악한 짓을 한다면 초포(剿捕)할 방법에 대해 즉시 보고할 것입니다.
그 연유를 첩보해야 하겠기에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양호순무선봉진에 올립니다.
개국 503년 10월
비류가 출몰하지 않는 고을이 없는데, 본군은 애당초 소요를 일으키는 일이 없었다고 하니, 듣건대 매우 대행한 일이다. 그러나 일후 패악한 짓을 하는 자에 대한 초포방법은 더욱 급선무에 해당되니, 특별히 그들의 동정을 염탐하고, 이후로 그 상황에 대해 계속 식속하게 보고할 것.
20일
양호순무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