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현감이 첩보합니다.
도달된 순무영의 관문 내에 ‘대진(大陣)이 화부(華府, 수원부)에 주둔하여 은혜와 위엄을 가지고 비류를 평정하는 일을 거행한다. 본읍 경내에는 이들 형적이 근래 과연 어떠한지 모르겠는데, 만일 귀화하도록 효유해도 끝까지 귀화하지 않거든 본읍에서 별도로 초토(剿討)하는 일을 행하여, 거물급 괴수는 잡아다가 대진 앞에 바치고 협종(脅從)한 자는 본읍 경내에 안도시키도록 하라. 그러나 만일 본읍의 힘으로 형세상 적을 치기 어렵거든 속히 보고해 옴으로써 군사를 나누어 가서 적을 치게 할 것이며, 이곳에서 보낸 순무영의 방시문과 선봉진의 방시문 2건을 진서와 언문으로 번등하여 일체 효유한 뒤에 방곡(坊曲)에 게시하여 한 명의 백성도 모르는 폐단이 없도록 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관사(關辭)와 방시문을 즉시 번등하여 민간에 효유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연유를 첩보해야 하였기에 이상과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순무영에 올립니다.
개국 503년 10월
특별히 효유하여 실효가 있기를 기할 것.
21일
양호순무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