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청의 부영관과 참모관이 첩보합니다.
도달된 전령의 내용은 “응당 출진하여 공주 경천점(敬天店)에 머물러 주둔해야 하지만, 지금 이 경천점은 노성현(魯城縣) 논산(論山)과의 거리가 30리가 안되는 곳이고, 호남의 적 수만 명이 논산에 모여 있어 세력이 매우 크다. 이와 같은 외로운 군사로 지레 출진하면 혹 소루한 점이 있어 먼저 예기(銳氣)가 꺾일 염려가 없지 않다. 그러므로 우선 금영에 머물러 주둔한 뒤 대진이 일제히 당도하기를 기다려서 계획을 세워 더러운 것을 말끔히 씻어버리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연유를 첩보해야 하겠기에 이상과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순무선봉진에 올립니다.
개국 503년 10월
참모관 구(具, 구상조)
대진이 금명간에 당도할 것이니, 다시 헤아려서 출발하도록 할 것.
23일
양호순무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