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현감이 첩보합니다.
현감이 이달 26일 유시(酉時, 오후 5~7시) 쯤에 임소에 돌아오니 공형(公兄) 등이 보고한 내용에 ‘본현 남상면(南上面) 판방리(板方里)의 동도(東徒) 수천 명이 이달 25일 저녁 때 모여들기 시작하여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들면서 민심을 선동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놀라움을 누를 수 없어 따로 사람을 보내 그 진위(眞僞)를 자세히 염탐하였더니, 그 패거리 수천 명이 26일 해가 저물 무렵에 남김없이 대흥(大興) 홍주(洪州)로 물러갔습니다. 저 무리들이 무시로 왕래하는 것은 참으로 의아하고 괴이하여 그 연유를 이에 먼저 급히 첩보합니다.
이와 같이 첩보를 올리는 것이 마땅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보를 올린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선봉진(先鋒陣)에 올립니다.
개국 503년 10월
각별히 살피어 계속해서 치보(馳報)하도록 할 것.
29일
양호순무선봉(兩湖巡撫先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