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위영중우참령관이 첩보합니다.
이 달 14일 오시(午時, 오전 11시~오후 1시) 쯤에 용수막(龍水幕)에 행군하여 주둔하며 유숙(留宿)할 때 비도(匪徒)의 교수(敎首)로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오가(吳哥)라는 놈을 붙잡아서 즉시 효수(梟首)하였습니다.
그날 밤 축시(丑時, 오전 1~오전 3시) 무렵에 행군하여 노성현(魯城縣)에 도착해서 적의 형세를 상세히 탐문해보니, 그곳에서 모조리 달아나 논미(論味)에 모여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논미에 갔더니, 뒤쪽 동산(東山)에 수천여 명이 모여 있기에 추격하여 대파(大破)하였습니다.
16일에 일본 대위(大尉)의 통지에 따라 나아갈지 머물지 알아보기 위해 행군하여 정천(定川)에 도착하여 머물러 잤습니다. 탈취한 집물(什物)은 책자를 만들어 첩보할 생각입니다.
이와 같이 첩보를 올리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보를 올린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선봉진에 올립니다.
개국 503년 11월
이 번 전투에 비록 크게 이겼지만 뒤쫓아가 체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아울러 책자와 더불어 다시 상세하게 보고하고 경천(敬川)에 머물러 주둔하는 일은 이미 일본 대위의 지휘가 있었다고 하니 다시 상의한 뒤에 알려주도록 할 것.
17일
양호순무선봉(兩湖巡撫先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