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소모관이 첩보합니다.
소모관(召募官)이 자모군(自募軍)을 거느리고 바야흐로 호남(湖南)으로 가는 중인데, 군기(軍器)는 순무영(巡撫營)에서 사도(使道)의 진중(陣中)에 획급(劃給)하라는 뜻으로 전령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조총(鳥銃)과 약환(藥丸) 등의 물건을 변통해 쓰려고 연유를 치보(馳報)하자, ‘상의하여 처분한 뒤에 즉시 떼어주어 잠시라도 지체함이 없도록 하라’고 말씀을 하셨으며, 자모군(自募軍)의 복색(服色)과 기호(旗號)는 혹자가 이르기를 ‘동도(東徒) 등이 횡사(橫死)할 의심을 갖는다’고 합니다. 자모군의 의복과 기호를 이와 같이 하라는 뜻으로 각 진과 일본 병진(兵陣)에 발령(發令)하여 서로 탐지(探知)한 뒤에 소장(蕭墻)의 폐해가 없도록 해야 된다는 연유를 첩보합니다.
이와 같이 첩보를 올리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보를 올린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선봉진(先鋒陣)에 올립니다.
개국 503년 11월 24일 호남소모관(湖南召募官) 전(田)
각처에서 획득한 군실(軍實, 軍物)이 단지 보고만 있을 뿐이고 약간 수납(收納)한 것들도 거의 모두 부서져 쓸 수가 없다. 약환은 금산(錦山)의 진영(鎭營)에 문이(文移)하여 가져다가 쓰면 된다. 조총도 금영(錦營)에 보고하여 회제(回題)를 기다릴 것이며, 약간 보고한 것들도 마땅히 다시 알릴 것이나, 각 읍을 왕래하기가 불편하여 이 때문에 비준하기 어려운 일.
24일
양호순무좌선봉(兩湖巡撫左先鋒)
개국 503년 11월 24일 행부사(行府使) 유(柳)
양호순무선봉(兩湖巡撫先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