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현감이 치보합니다.

본현(本縣)은 장정을 모집하여 성을 지키고, 동학도당을 각별히 추적하여 붙잡았습니다. 이 달 초5일에는 본현의 괴수인 이화진(李化辰) 및 접주인 김경오(金京五), 이춘익(李春益), 노덕휘(魯德輝), 이자면(李滋冕), 이갑진(李甲辰), 김성필(金成必), 김인오(金仁午), 김성서(金成西) 등 9명을 힘써 붙잡아서 당장에 포살하였고, 초6일에는 접주인 김치오(金治五), 정원오(鄭元五), 정곤서(鄭坤西), 김시선(金是先), 윤경욱(尹景郁) 등 5명도 또한 잡아서 당장에 포살하였습니다. 괴수 이화진의 수종(隨從)인 조병묵(曺丙黙), 서우순(徐佑順), 김문조(金文祚), 이응모(李應模), 김봉규(金奉圭), 박중상(朴俊尙) 등 6명은 이화진을 붙잡을 때에 아울러 붙잡아서 엄하게 가두어놓고 처분을 기다립니다. 그 밖의 잔당은 날짜를 정하여 여러 방면으로 추적해서 붙잡아 초멸(剿滅)할 것을 각별히 도모하옵고,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치보할 계획이므로 그에 대한 연유를 첩보합니다.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양호순무선봉진(兩湖巡撫先鋒陣)에 올립니다.

개국 503년 12월 (인) 초7일 행현감(行縣監) 권(權) (화압)

14놈의 처형에 대해서는 응당 전보(轉報)할 것이거니와, 수감 중에 있는 6명은 취초하여 보고해 오도록 하며,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 치보하도록 할 것.

초9일 (마패) 북창(北倉)에서

양호순무좌선봉(兩湖巡撫左先鋒) (화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