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초토사가 회이(回移)합니다.
방금 도달된 귀이(貴移)에서처럼 비류가 불법을 자행하므로 왕사(王師:官軍)가 성토(聲討)하니, 읍민(邑面)이 일제히 일어나서 바야흐로 초포(剿捕)를 일삼습니다. 이런 때에 민심을 만일 끝끝내 무수(撫綏)하지 않는다면 안도할 날이 없을 것입니다. 폐영(敝營)은 원래 거느린 병정이 없고 단지 나주(羅州)의 수성군(守城軍)만을 수하(手下)의 조용(調用)하는 군사로 삼는데, 대개 이 수성군은 이미 기찰(譏察)하는 병졸이 아니므로 애당초 지경을 넘어가는 폐단이 없는데, 요즘 각 읍의 관례(官隷)들이 걸핏하면 나주 수성군이라 칭하고 부정을 자행하는 폐단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각 읍에게 엄히 신칙하여 일체 그런 일을 못하도록 금하였는데, 지금 도달된 이문의 말씀이 이처럼 간곡하기 때문에 다시 관문을 각 읍에 발송하여 이런 폐단을 통렬하게 급하였으니, 양찰하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이와 같이 이관(移關)하니, 청하건대 살펴서 시행하소서. 이관한 대로 해주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이 양호순무좌선봉에게 이관합니다.
개국 503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