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목사가 첩보합니다.
동도(東徒)를 잡으려고 창의인(倡義人) 이장하(李璋夏), 김주환(金柱煥), 이병로(李秉老) 등 3명이 병정을 거느리고 광주 지경을 지나갔습니다. 본주(本州) 공형(公兄)이 사통(私通)을 보내왔기 때문에 이속(吏屬)을 보내서 정탐하였더니, 같은 세 사람은 이 달 17일 장성(長城)으로부터 읍(邑) 서쪽으로 30리 떨어진 선암촌(仙巖村)에 이르러 민가를 빌어 유숙하고 이튿날 아침에 출발하여 나주(羅州) 지계로 향하였는데, 일행은 모두 1백 50명이었고, 식량과 마초(馬草)를 모두 자력으로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그에 대한 연유를 첩보합니다.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양호순무선봉진 올립니다.
개국 503년 12월
도달된 공문을 수령함.
27일
양호순무좌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