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군수가 첩보합니다.
본읍 동면(東面)에 사는 동학하는 놈 이수희(李守喜)는 애초에 유봉만(劉奉萬)의 협종(脅從)으로 이달 몇 일에 순천(順天)에서 넘어와 불법을 자행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본읍의 백성들을 시켜서 잡아 죽일 계획이었는데, 이수희 놈이 먼저 기미를 알아차리고 순천으로 도망가서 다시 김인배(金仁培)의 협종이 되었습니다. 동적(東賊)이 두 번째 좌수영(左水營)을 범할 때 중군(中軍)으로 따라갔는데, 이 달 25일 술시(戌時, 오후 7~9시) 쯤 남상(南上) 쌍전(雙田) 앞길에서 잡아서 당일 진시(辰時, 오전 7~9시)에 군민(軍民)을 크게 모아놓고 효수하여 민중을 경각시킨 뒤에 수급(首級)을 싸서 좌수영(左水營)에 보냈으므로 그에 대한 연유를 첩보합니다.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양호순무좌선봉에게 올립니다.
개국 503년 12월
괴수놈을 처단한 것은 매우 통쾌한 일이다. 연달아 기찰(譏察)하여 더러운 것을 말끔히 씻도록 할 것.
29일
양호순무좌선봉
단자(單子)
해남현(海南縣) 산면(山面) 백포(白浦)
전(錢) 1백 냥, 백미(白米) 1석(石), 소 1척(隻).
갑오 12월
전(前)감역(監役, 馬牌) 윤동하(尹敦夏)
좌선봉진(左先鋒陣)
등보(謄報)차
해남(海南) 우항리(愚巷里) 동중(洞中, 馬牌)
대우(大牛) 1척, 백미 3석, 마태(馬太) 2석, 담배 10파(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