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수가 첩보합니다.
방금 도달된 비밀 감결이 있었으므로, 비류의 괴수 최영기(崔永奇)와 양씨아시(梁氏阿時) 두 놈을 당일에 잡아왔습니다. 최영기는 바로 유명한 동도로서 본군으로부터 기찰하여 잡으려고 한 지 또한 이미 여러 달이기 때문에 잡아온 즉시 엄히 조사하여 범죄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양씨아시도 또한 한 비류의 괴수이므로 한 바탕 엄히 조사한 뒤에 병영문(兵營門)으로 잡아 올리려고 하였더니, 온 경내 백성들 중에 분풀이를 하고 싶어 하는 자들이 많기 때문에 아울러 최영기와 함께 법을 적용하여 처치하였습니다. 그에 대한 연유를 첩보합니다.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순무선봉께 올립니다.
개국 503년 12월
두 적을 백성들의 소원에 따라 법을 적용한 것은 만분의 1이라도 원통함을 풀 수 있는 일이었음.
29일
양호순무좌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