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과현감이 첩보합니다.
방금 도달된 사또의 비밀 공문에 따르면 ‘비류가 이미 흩어졌으므로 반드시 촌려(村閭)에 숨어있을 것이니, 각별히 각 당해 면에 신칙하여 모두 잡아들여다 유명한 거물급 괴수와 각처에서 불법을 자행한 접주는 반드시 성명을 변경했을 것이다. 비록 협종이라 하더라도 빠짐없이 엄히 조사하여 한 명도 빠뜨리지 말고 범죄사실을 알아내어 엄히 가둔 뒤에 보고해 오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본현은 협소한 고을이므로 애초에 거물급 괴수는 없고, 소위 협종이란 전재석(全在錫), 김낙유(金洛有), 황찬묵(黃贊黙) 세 놈을 잡아서 엄히 가두었는데, 이 달 초7일 양호소모관(兩湖召募官)이 일본 육군 보병 대위와 함께 일본 사람 1백 50여 명을 거느리고 본현에 들어와서 당장에 때려 죽였습니다. 촌려 사이에 혹 흩어져 도망한 놈이 있으면 각별히 조사하여 일일이 잡아 엄히 가두고 치보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우선 첩보합니다.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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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놈을 이미 처단하였으나 각별히 각 마을을 신칙하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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