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목사가 첩보합니다.
본주(本州)에서 잡은 동도 중에 백반석(白般石), 이여일(李汝日), 김찬숙(金贊叔), 이선규(李先圭), 심필중(沈必仲), 박윤식(朴允植)은 모두 동학 접주로서 군기(軍器)를 강제로 탈취하고 백성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았으며, 신재석(申在石), 김성춘(金成春)은 그들 도당을 모아 본읍 군기를 탈취하였고, 최서중(崔西仲)은 손화중(孫化仲)의 기포장(起包將)으로서 열읍을 따라다니면서 군기를 탈취하여 온갖 행패를 부렸으며, 최경선(崔京先)의 마부(馬夫)는 바로 무장(茂長)에 있는 김유복(金有卜)이고, 최서중의 마부는 바로 고창(高敞)에 있는 우복록(禹福彔)인데, 평민(平民)을 침학(侵虐)하되 못할 짓이 없이 하였습니다. 영남(嶺南) 김민성(金民成)은 백반석의 당질(堂姪)로서 성명을 바꾸었는데 동도 중에서 가장 행패를 부리는 놈이고, 엄소사(嚴召史)는 ‘동학통령(東學通靈)’이라 칭하는데 공정(公庭)에서 자수하였습니다.
위의 죄인 13명은 그들이 범한 죄를 규명하면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차례 엄한 곤장을 쳐서 작년 섣달 28일 물고를 냈습니다. 그에 대한 연유를 아울러 첩보합니다.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양호순무선봉진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