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연락처
기념재단
TEL. 063-530-9400
박물관
TEL. 063-530-9405
기념관
TEL. 063-530-9451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료 아카이브 로고

SITEMAP 전체메뉴

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 기사명
    직산현감이 첩보합니다. (개국 504년 2월 초2일)

    원문보기 원문/국역

  • 날짜
    음력 1895년 02월 02일
일러두기

직산현감이 첩보합니다.

지난 달 28일에 내보내 30일 유시(酉時, 오후 5~7시) 도달된 사또의 감결 내용에 ‘작년에 비류의 집에서 찾아낸 곡물과 잡물의 후록(後錄)에 대하여 감결을 발송해서 일일이 숫자를 파악해 보관한 뒤에 진도소(陣到所)에 치보(馳報)하도록 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후록조(後錄條)를 일일이 적간(摘奸)해서 보관하려고 즉시 장리(將吏)를 발송하였습니다.
잔갈이(棧曷伊) 동민(洞民)의 보고 내용은 ‘작년 10월쯤에 우리 동네 사는 유반성(柳班成)이 그릇 비류란 이름을 입고 최별군관(崔別軍官)에게 붙잡혔다가 그의 애매한 정황을 알고 곧 놓아주고, 약간의 적몰한 물건과 의복 두세 건을 빼앗아갔을 뿐이며, 당초에 한 포의 벼나 한 말의 콩도 맡겨둔 것이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마산리(馬山里) 백성들의 보고 내용은 ‘우리 동네 사는 황치조(黃致祚)는 곧 황성도(黃聖道)의 아우인데, 그의 형 성도가 접주란 명목으로 붙잡혀 처단되자, 형제의 가산을 적몰한 물건 중에서 벼 20섬을 우리 동내 및 미력산(未力山) 두 동네에 나누어 두었다가 이미 지난 달 초에 초토사(招討使)의 관칙(關飭)에 이미 도로 내어주라는 영칙(令飭)을 받았기 때문에 이것을 찾아서 조세를 납부하고 빚을 갚은 뒤에 단지 남아있는 것은 오직 3석의 벼 뿐이다’고 하였습니다.
읍내 동임(洞任)의 보고 내용은 ‘양성선(梁聖先)의 조포(租包) 1백석과 양봉수(梁鳳洙)의 벼포대 30석을 맡겨두었고, 양선달(梁先達)은 곧 봉수인데, 선달의 벼포대 30석을 당초에 맡은 바가 없는 바, 이미 맡겨둔 벼 1백 30석은 양가 놈이 그 죽동궁(竹洞宮)의 마름([舍音]으로서 타작한 궁조(宮租)를 몽땅 적물(籍物)당한 물건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이미 섣달 초에 양가의 처(妻)가 이유를 갖추어 암행별군(暗行別軍)에게 원통함을 호소하여 도로 내어주라는 제사(題辭)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해 궁(宮)으로부터 봄철이 되기를 기다려 내다 팔아서 돈으로 마련해 올려가려고 우선 양가 집에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성환점(成歡店) 김가의 보고 내용은 ‘술을 팔아서 생활을 하는데, 지난 10월쯤 최군관(崔軍官)이 술을 사러 주점에 들어왔으므로 비로소 그의 얼굴을 알았다. 한 봉의 초석과봉(草石裹封)을 하루 두었다가 도로 찾아가면서 증빙할 표(標)를 내어 주었고, 말과 소와 당나귀는 그 때 타고 왔다가 타고 갔고, 당초에 맡겨둔 적이 없었다’고 하였기 때문에, 초석과봉에 관해 바친 표를 첨부해서 올립니다.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순무영선봉진에 올립니다.

개국 504년 2월 (인) 초2일 행현감(行縣監) 김(金)

직산읍(稷山邑)과 성환역(成歡驛) 사이에서 비류가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은 가까운 지역에서 가장 심한데, 곡물과 군수물을 맡을 자가 없다. 아울러 모두들 핑계를 대어 맡는 책임을 면하려고 하니, 아직도 비류에 물든 습성이 있음을 알 수 있겠는데, 백성들의 마음이 너무도 교악(狡惡)하다. 잔갈이의 벼와 콩은 이미 제해 주었거니와 기타의 것은 능청을 떠는 말이 아닌 게 없으니, 전에 발송한 감결에 의하여 일일이 보관해 두도록 할 것.

초2일 (마패) 본읍(本邑)에서

양호순무좌선봉 (화압)

주석
적간(摘奸) 부정을 캐어 살피는 일을 말한다.
이 페이지에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는 재단이 되겠습니다.

56149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TEL. 063-530-9400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