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온양군수가 첩보합니다.
본읍에서 잡은 비류의 괴수가 도합 다섯 놈이기 때문에 각 영(營)으로 압송하였거니와 이는 바로 천안(天安)의 수적(讐賊) 정정기(鄭正己), 정정용(鄭正用)이고, 본군의 비류 괴수는 유사능(兪士能), 김금손(金今孫), 맹금동(孟今同) 등입니다. 이 중에 두 명의 정가 놈 및 한 명의 유가 놈과 한 명의 김가 놈은 본군의 수형리(首刑吏) 정제권(鄭濟權)이 장교들을 거느리고 힘을 다해 거행한 것인 바, 비류 최정운(崔丁云), 방도찬(方度粲) 등의 가산을 적몰한 것은 방매해서 시상할 뜻으로 순영(巡營)의 제교(題敎)를 받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연유를 첩보합니다.
이와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좌선봉진에 올립니다.
개국 504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