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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선봉진상순무사서(부잡기)
일러두기

순무사에게 올리는 편지[上巡撫使書]

연이어 적의 사정을 탐문하였더니, “지금 논산과 초포(草浦) 등지에 있고, 일단 패하여 돌아간 뒤에 화약이 부족하다고하니 감히 거론할 것이 못 된다”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얘기들이 비록 그대로 믿기는 어렵더라도 진격하여 토벌해야 하나 지금 여기에 있는 병사 700여명에서 영(營)에 남을 병사를 제외하면 남은 병사의 수가 넉넉하지 않습니다. 또한 여기에 있는 일본군도 100명이 넘지 않고 교도병(敎導兵)과 해당 진(陣)과 동행한 일본군을 날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길에서 들었는데, “홍주(洪州) 주안(周岸) 등지에 비도(匪徒)가 모여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갔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교도병이 관아에 들어가려 하지 않고 그처럼 도와줄 힘을 가지고서 할 일이 없는 곳으로 바로 간 것입니다. 비록 그러하나 일이 이런 《지경에》 되었으니 다시 연산(連山)으로 바로 가겠다고 약속하고 날짜를 정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권한이 일본군에 있고 내포(內浦)에 간 장위영의 부대는 각각 《적을》 토벌한 뒤에 날을 정해 만나고 나서 병사를 나누어 출발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날짜가 늦어지고 마음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끝내 책임 때문에 감히 사사로운 《것을》 말하지 못했고 늘 기회를 놓쳐 송구스럽고 두렵습니다. 그 사이에 사소한 편하지 못한 일들을 어찌 일일이 들어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편지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지금 탄환이 넉넉하지 않은 것이 가장 첫 번째로 큰일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일본군 진영의 표(標)를 얻었으나 실어올 때에 시일이 많이 소요되어 근심스럽습니다. 그사이에 공주와 천안에 있는 탄환을 얼마간 들여다 사용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썼으나 지금은 적합한 탄자(彈子)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지시하여 밤을 가리지 않고 내려 보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통위영과 경리청의 탄환은 각각 2개를 함께 올리니 이것을 얻어 보내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금영(錦營, 충청 감영)의 중군(中軍) 임기준(任箕準)은 바로 동도(東徒)의 우두머리로 근래에 귀화한 자인데, 금영에서 수령으로 뽑아 보내줄 것을 《임금에게》 요청하는 데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무사히 《일을》 거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저께에 일본군 진영에서 잡아가서 관아의 옥에 갇혀 인신(印信)을 싸서 보내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를 처벌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합니다. 한탄스럽습니다.
여러 가지 문부(文簿)와 사소한 일은 직접 점검하지 않은 것이 없으나 이처럼 어리석고 둔하여 늘 빠뜨린 것이 많아 문보(文報, 문서로 상관에게 보고하는 것)가 지체되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살피지 못한 곳이 있다면 빠뜨리거나 잘못된 데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헤아려서 보시고 관대하게 조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비록 사람들이 뒤를 따라와서 일을 해주더라도 본래 법례(法例)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 읍의 마을에 숨은 비괴(匪魁)라고 하는 자를 각 해당 마을에서 잡아 바치거나 포교를 보내 잡은 자가 있습니다. 천안에 있을 때에 일본군 진영에서 《비괴를》 잡는 대로 보내고 마음대로 죽이지 말라는 뜻으로 여러 번 말을 하였으며, 만약 약속을 어기면 서울로 돌아가겠다고 위협을 하였습니다. 어쩔 수가 없어 수십 명을 잡아 보냈습니다. 사실을 조사한다는 구실로 그대로 풀어주었고 단지 몇 명을 잡아 가두었습니다. 이런 때에 《촌민(村民)들이 그들을》 잡으려는 것은 그 후환을 걱정하고, 따라서 《사람들이》 흩어집니다. 모든 일이 이와 같으니 근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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