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순무사에게 올리는 편지[上巡撫使書 同月念八日]
지금 나주가 포위를 당해 급박함이 조석간(朝夕間)에 달려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일본군 진중과 의논하여 통위영의 2개 소대와 일본군 100여명을 뽑아 보냈습니다. 그러나 저는 피로하여 일어나기가 어려워서 여기에 머물려고 했으나 소위라는 자들이 만일 제가 몸소 가지 않으면 실망스런 마음이 들어 용기를 내는 데에 흠이 있겠고, 또 지금 성 전체가 어지러운 때에 단지 일시적인 피곤 때문에 구차하게 뒤에 떨어지는 것이 수고하여 기운을 떨치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병사를》 인솔했으나, 이처럼 병든 상태로 수백리 먼 길을 가는 데에 비록 감히 수고를 말할 수 없더라도 뒤에 있는 저들을 아직 소탕하지 못했고, 그 정형을 들어보면 헤아릴 수 없는 데가 있어 실제로 예상하기가 어려워서 미리 마음에 매우 걸릴 뿐입니다. 지금 비록 떠나기가 어려우나 앞으로 편리한대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보고한 대로 호서(湖西)에 주둔하도록 명령을 내리고, 혹시라도 변통하여 교체하도록 아뢰어주신다면 더욱 다행스러울 것입니다. 헤아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안성(安城)에서 조리하며 1개 소대가 주둔하는 일은, 허락하는 처분이 있으면 바로 금영(錦營)에 관문(關文)을 보내 경리청(經理廳)의 우1대(右一隊)로 처분해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이후의 보당(步塘)에 관해서는 비록 여기에서 신칙한다하더라도 반드시 뜻대로 되기 어려울 것이니 이 때문에 근심스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