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그믐 순무사 신정희가 보낸 편지
소식이 끊겨 그리움이 《전에》 비해 간절합니다. 군중(軍中)에서 지내시는 영체(令體) 만안하고, 병사들도 모두 편안한지 그립습니다. 근래에 의병이라고 하는 자들이 곳곳에서 폐단을 끼치기 때문에 군사를 모은 소모군관(召募軍官)들에게 각각의 경내에 모여 주둔하게 하고 경계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본영(本營, 순무영)의 전령(傳令)을 기다려서 행진하도록 전령을 보냈습니다. 영형(令兄)께서도 이런 뜻을 반드시 지시하여 민간에 폐를 끼치는 데에 이르지 않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만약 경계를 넘은 자가 있다면 원래 지방으로 모두 불러들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일간 인편이 있어 이만 줄이고 편지를 올립니다.
11월 그믐 아우 정희(正熙, 신정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