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무영에 보내는 편지[巡撫營 書]

별군관(別軍官) 최일환(崔日煥)의 보고에, “1894년 10월 18일 밤에 직산(稷山)의 거괴(巨魁) 김성범(金聖凡)·신일석(申日石)과 해당 현 마산(馬山)의 황성도(黃聖道) 등 3명을 잡아 김성범과 신일석은 그 자리에서 쏘아 죽였고, 황성도는 수원(水原)의 중영(中營)으로 이송하여 가두었습니다. 이달 22일에 다시 직산의 대괴(大魁) 이천여(李千汝) 등을 잡았고, 황성도의 집을 수색하였더니 대포탄환 11상자와 총 5자루가 있었으며, 이천녀의 집에서는 총 17자루가 있었으나, 9자루는 파손되어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양총(洋銃) 9자루·창 80자루·철환(鐵丸) 500개·환도(環刀) 4자루·동학의 동경대전(東經大全) 목판 2권이 있어 본진에 보냈습니다. 27일에 다시 비류(匪類) 14명을 잡아서 그중에 목천의 적괴 김춘일(金春日)·김용희(金龍喜), 진천(鎭川)의 괴수(魁首) 박명숙(朴明淑), 직산의 서성만(徐成萬) 등 4명을 갑오년 10월 29일 신시(申時, 오후 3시~5시)쯤에 군민(軍民)을 크게 모으고 효수(梟首)하여 사람들을 경계하였고, 직산의 비류 신성보(申成甫)는 천안군에 단단히 가두었으며 나머지 9명은 엄중히 훈계하여 풀어주었습니다. 다시 목천의 괴수 최창규(崔昌奎)와 김병헌(金炳憲)을 잡아 군관(軍官) 이창직(李昌稙)의 진중에 압송하였고, 11월 4일 밤에 공주의 신촌(新村)에 이르러 소법헌(小法軒)이라고 하는 비류 지명석(池命石)의 집을 수색하였더니 무수장삼(舞袖長衫, 긴소매가 달린 옷)·붉은 깃발 1폭·뇌장(雷丈) 1개·용천검(龍泉劍) 1쌍이 있었습니다. 비류 최판석(崔判石)의 《집을》 수색하여 얻은 것은 동학문자(東學文字)와 법을 어기고 훔친 전기선(電奇線) 1바리였습니다. 그래서 지명석과 최판석을 모두 본진에 압송하고 연유를 《보고합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