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其十七]
보고하는 일입니다. 오늘 손시에 진위읍을 떠나온 사유는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일본군 1지대(枝隊)는 해당 대위가 거느리고 진위읍에서 안성(安城)으로 행진하여 다음날 천안군(天安郡)에서 서로 회동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일본 병사 87명, 소위(少尉) 1명 및 서울 병정과 잡색(雜色) 43명은 교장(敎長) 황수옥(黃水玉)으로 하여금 거느리고 평택(平澤)과 아산(牙山) 등지로 파견하여 향하게 하였고, 역시 천안 땅에서 회동하였다가 출발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거느린 각 병력은 미시(未時)경에 칠원점(漆園店)에서 점심을 먹고 술시(戌時)경에 성환역(成歡驛)에 머물러 묵은 연유의 일입니다.
제(題): 각 부대가 무사히 유숙했다니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