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其二十八]
보고하는 일입니다. 경리청의 계원(繼援) 영관 구상조의 보고 내용입니다. 오늘 13일에 죽산도호부사 이두황이 이끄는 군대 및 진남영진(鎭南營陣)이 합세하여 청주(淸州)를 떠나 곧바로 보은(報恩)으로 향하니 비류들이 기미를 알아차리고 청산(靑山)·영동(永同) 등지로 도피하였고 접주(接主) 백학길(白學吉)을 붙잡아 효시하여 대중을 경계시켰습니다. 그런 뒤에 두 진영과 상의하여 곧장 영동으로 뒤쫓아 가 잡으려 할 때에 금영에서 시급히 와서 지원하라는 재촉의 공문이 도착하여 즉시 공주로 향하였습니다.
이런 사유로 회인읍(懷仁邑)에 주둔하여 묶고 있다가, 도집강(都執綱) 유홍구(柳鴻九)·윤경선(尹敬善)과 접사(接司) 이승일(李承一)·우범손(禹範孫)을 붙잡아 죄상(罪狀)을 조사하니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효시하여 대중을 경계시켰습니다. 그런 뒤에 18일에 모로원으로 달려가서 주둔하여 묵었고 19일에 금영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순무영의 지시에 의거하여 병정 두 개 소대 내에서 1개 소대를 서산군수(瑞山郡守) 성하영에게 주어 주둔하게 하였습니다.
20일에 도착한 관군과 호응하는 일은 곧 다시 지휘할 것이라는 제칙이 있었고, 21일에 또 금영에서 명령이 도착하였다고 하며 동시에 도착한 서산군수 성하영의 보고 내용과는 조금도 다름이 없으니 만약 그들을 획참(獲斬)하여 소굴을 소탕한다면 크게 유쾌하고 시원할 것이라는 연유의 일입니다.
제(題): 장계로 아뢸 것이다. 도착하였다.
통위영 장위영 경리청에도 그대로 베껴서 보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