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10월 29일 [其三十八 二十九日]
보고하는 일입니다. 예산현감의 보고에 따르면, “충청감영의 왕복 문서 내용에, 관병(官兵)들이 예산(禮山)·대흥(大興)·홍주(洪州) 세 읍의 의병 및 토병(土兵)들과 함께 예산 신례원(新禮院)에서 수만 명의 비류들을 맞아 접전하다가 패하여 사방으로 흩어지자 비류들이 바로 예산읍으로 들어갔다. 사태를 보니 시각이 급하다. 즉시 병사를 출동하여 구원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만약 즉시 가서 후원하지 못하면 예산읍이 반드시 함락되겠기에 장위영 부영관 이두황에게 명하여 휘하의 4소대를 거느리고 길을 재촉하여 후원하도록 당일 진시 경에 파견하여 보냈습니다. 비록 수십 리를 우회하는 수고로 길의 불편함이 있는데 현재 광정(廣亭)에서 출발한 연유의 일입니다.
제(題): 도착하였다. 초토사가 거느리는 군대와 함께 호응하는 것이 마땅하며 이후의 상황을 계속 빨리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