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다섯 [其六十五]
보고하는 일입니다. 방금 접수한 경리청 부영관 홍운섭의 보고 내용에, “이달 13일 신시 경에 지시에 따라 대관 조병완·김명환, 참모관 황승억, 교장 김홍엽·정재원·우기준·고진홍과 함께 2개 소대를 거느리고 일본 병사와 함께 곧바로 출발하여 대교에 도착하여 머물러 묵었고, 14일에 행군하여 연기현에서 점심을 먹고 부강에 도착하여 머물러 묵었습니다. 닭이 울 때에 이르러 문의현의 보부상 2명이 전령 1장(張)을 가지고 왔는데 바로 문의현령이 보부상에게 명령을 내린 일이었습니다.
그 말에 이르길, ‘방금 듣건대 비류(匪類)들이 청주에서 패하고 신탄(新灘)과 파군(坡軍) 등지로 도망가 모여 있다하니 형편을 헤아려 군대의 행진을 인도 하십시오’라고 하기에 즉각 소위(少尉)와 함께 상의하고 행진하여 그들을 섬멸할 계획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통위영과 장위영 두 진영은 오늘 노성읍에 모여 진을 치고 있는 비류들을 토벌하러 진군하였고 해당 진영이 이미 신탄과 파군으로 향하였으니 그곳은 진잠으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한편 청주에서 패한 비도들은 그곳 읍을 침범함에 힘을 다하여 막아내어 잠시 쫓아버렸으나 현재 상황이 시급하다는 진잠의 문보(文報)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진군하여 후원한 뒤에 날짜를 약속하여 논산 등지로 진군하려는 사정을 써서 보냅니다.
제(題): 이후의 상황을 연속해서 급히 보고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