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여섯 12월 초 2일 [其八十六 十二月初二日]
보고하는 일입니다. 11월 30일 천원역(川原驛)에서 유숙한 사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이달 초 1일 진시 경에 각 소대와 일본 병사를 거느리고 비를 맞으며 출발하여 노령(蘆嶺)에 도착하니 눈비가 내려 사졸들이 그대로 맞았고 유시 경에 50리를 가서 장성읍(長城邑)에 이르러 별 탈 없이 밤을 묵었습니다. 미시 경에 일본군 대위 모리오 가이찌(森眉雅一)가 대관 신창희·오창성, 별군관 이지효·황범수·이주서, 교장 박상길(朴相吉)·황수옥(黃水玉), 병정 150명을 거느리고 일본 병사와 함께 담양(潭陽)에 둔취하고 있는 비류들을 토벌하기 위해 병력을 출동한 연유의 일입니다.
제(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