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아홉 12월 초 4일 [其八十九 初四日]
보고하는 일입니다. 각 부대를 이끌고 무사히 장성부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며 장병을 담양부로 파송한 사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어제 유시 경에 대관 오창성이 담양부에서 일본군 대위와 함께 선봉진으로 돌아왔는데 담양부에는 의병이 일어나 읍내를 방어하고 있으며 순창의 의병도 와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비류배(匪類輩)들은 경군(京軍)이 읍에 이르기도 전에 이미 달아나 흩어져서 하룻밤을 묵고서 선봉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대관 신창희는 비류 거괴를 토벌하기 위하여 우선 담양부에 나누어 주둔시켰으며 다른 읍에서 보고한 바는 별달리 경계할 것이 없다는 연유의 일입니다.
제(題): 도착하였거니와 이후의 상황을 차례로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