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셋 12월 초 10일 [其九十三 初十日]
좌선봉진(左先鋒陣)에서 보고하는 일입니다. 순무사께서 26일에 작성하여 초 9일에 도착한 전령에, “지금 11월 25일 전하께 아뢰기를, ‘적도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 일정하지 않으니 선봉장 이규태를 좌선봉장(左先鋒將)으로 임명하고 장위영 영관 이두황은 여러 번의 전공이 있으니 우선봉장(右先鋒將)으로 임명하여 그들로 하여금 길을 나누어 ≪동학농민군을≫섬멸하고 포획하게 하는 것이 어떠합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윤허 한다’고 하셨다. 이리하여 전령하니, 전령이 도착하는 즉시 통위영·경리청·교도대 세 부대의 장관 이하 병정들을 거느리고 전처럼 절제(節制)하여 우선봉진(右先鋒陣)과 충분히 상의하여 길을 나누고 기한을 정하여서 적을 섬멸하고 포획하라. 좌선봉진의 수기(手旗) 1면(面)을 새로 만들어 내려 보내니 수령하면 마땅히 급히 보고하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