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하나 12월 15일 [其百一 十五日]
보고하는 일입니다. 방금 도착한 전(前) 경리청 참영관 구상조의 보고에, “지난달 29일 금영의 통지에 따라 대관 김명환에게 병정 반개 소대를 거느리고 참영관 이윤철(李潤徹), 교장 고진룡(高振龍), 금영 군관 장윤국(張允國)과 함께 연산읍으로 출진(出陣)하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관동포(關東包)의 우두머리 정판손(鄭判孫), 그 곳의 접주(接主) 김현구(金鉉龜), 노성(魯城) 대명포(大明包) 접주 박만은(朴萬殷), 전봉준의 수하(手下)로 이른바 오영도순찰(五營都巡察)이라는 명색의 이현석(李鉉石) 등 네 사람을 체포하여 즉시 큰 거리에서 포살하였고 그 나머지 김춘실(金春實)·도정택(都正澤) 등 14명은 모두 귀화한다 하므로 효유(曉諭)하여 석방하였습니다”라고 하는바 그런 연유의 일입니다.
제(題): 도착하였거니와 상황을 연속하여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