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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본사관함등 日本士官函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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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에 〈순무사가 보낸〉 편지[十月 卄五日 又]

〈주신 편지를〉 받으니 위로가 됩니다. 영감께서 지내시는 형편이 좋으시고 장사(將士), 장수와 병사들도 모두 편안하다니 기뻐할만합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걱정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일전에 교도(敎導) 〈군대의〉 보고를 보니 공주로 향한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도착하여 여러 날이 되었을 것입니다. 북어(北魚)와 탄환은 전해주었습니까? 일본군 사관(士官)이 교도대(敎導隊)가 출병하기를 기다린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사이에 큰 승리를 얻었습니까? 매우 조급하고 울적하여 말로 하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비괴(匪魁), 비도의 우두머리 중에 해당 마을에서 잡아서 바친 자를 만약 일본군 진영에서 풀어준다면 일이 매우 난처해지니 진영에서 잡은 자는 반드시 바로 목을 베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지난날에 김복용(金福用)을 잡아서 보내라는 처분은 어쩔 수가 없는 〈처지에서〉 나온 것이니 잡아서 보낼 필요가 있겠습니까? 해당 마을에서 잡아 바친 경우에 만약에 바로 처단할 수 있는 자라면 풀을 베고 뿌리를 제거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탄환은 저번에 죽산(竹山)의 보고를 보니, “청병(淸兵), 청주 병영에서 남아 있는 탄환 9궤짝을 얻었는데, 모슬총구(毛瑟銃口), 모제르총으로 권총의 종류에 맞아 본진(本陣)에 운반했다”고 하였습니다. 정말로 그렇습니까? 만약에 그렇다면 매우 다행스럽습니다. 이번에 오는 일관(日官)의 표를 보내려는데, 언제 시행할는지 모르지만 오는 대로 사람을 시켜 보내드리겠습니다. 어제 일본군 병함 1척이 한강나루에 도착해서 바로 백전포(白前浦)로 향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병력의 수는 알 수가 없으나 바로 당진(唐津)과 면천(沔川)을 향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죽산의 군사는 수륙(水陸) 가까운 곳에 이를 수 있으리라 여겨지니 얼마나 다행스럽겠습니까? 또한 홍주 목사의 큰 아들이 말한 것에 따르면, “비류(匪類)와 싸워 수천 명을 죽여 대승을 거두었고, 비도는 도주하여 덕산(德山)과 면천 등지로 향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비록 보고는 보지 못했으나 바로 그 집의 편지에서 급하게 보고했다고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다행이겠습니까? 마침 인편이 있으나 정신이 어지러워 장황하게 쓸 수가 없습니다. 나머지는 일간 탄환을 〈보내는〉 편을 기다리기로 하고 이만 줄이며 편지를 올립니다.

귀댁은 근래에 태평하고, 영감의 막내와 대감 형은 지금 강제(江第), 한강 부근의 집에 있다고 합니다.

주석
죽산(竹山)의 보고 죽산부사의 직함을 띠고 장위영병을 이끌고 간 이두황을 말한다. 이두황의 직함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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