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주신 편지를 연달아 받으니 위로가 됩니다. 다만 크고 작은 일로 정부와 일관(日館), 일본 공사관에서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답장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호남으로 향했을 듯한데, 추운 날씨에 영감께서 공무(公務)를 시행하러 가는 때에 편안하신지 걱정스럽습니다. 날씨가 날로 추워지는데, 병사들이 이슬을 맞으니 걱정을 견딜 수가 없어 〈음식을〉 먹거나 쉴 때도 달지가 않습니다. 탄환은 일본인이 지난번에 자신들이 운반하여 본진(本陣)에 내어 주겠다고 했는데, 이것을 어디에 전해 줄 것인지를 일본군 대위(大尉)에게 상세히 알아보는 게 어떠하겠습니까? 지금도 군무대신(軍務大臣)과 일본 공사와 함께 의논하여 마련할 계획입니다. 만약에 허락을 받는다면 밤을 가리지 않고 내려 보낼 계획입니다. 그러나 군중(軍中)의 의복은 동등하게 대우하는 〈방침에서〉 모두 만들어 보내려고 하는데, 탁지(度支), 탁지아문에 있는 백목(白木), 무명은 매우 모양이 없어 다른 것으로 변통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조금 며칠이 지체될 듯합니다. 일간 그 본가(本家)에 내어 주어 〈옷을〉 만든 뒤에 밤을 가리지 않고 내려 보내려고 하니 헤아려 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일본 공사관에서 들은 얘기에 〈의하면〉, 장차 비밀 계획에 한꺼번에 토벌하여 평정한다고 합니다. 지금 소견에 어떤 계획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아군(我軍)은 단속하지 않으면 아니 되고,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대수롭지 않은 비평은 한쪽에 모두 버려두고, 마음에 갖지 않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이것은 예로부터 그러하였습니다. 만약 마음에 둔다면 공사(公事)를 해칠 것이니 양해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머지는 정신이 산란하여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