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저희 진은 어제 해남에서 출발하여 오늘 영암에 도착했습니다.
하나. 저희 진이 금영(錦營)에 돌아가서 주둔하는 일로 순영(巡營), 금영의 전령(傳令)이 왔으나 며칠 이 읍에서 일을 본 뒤에 출발을 하겠습니다.
하나. 인솔하고 있는 통위영(統衛營)의 병사는 귀하의 부대가 만약에 기다린다면 지휘를 해서 다소간에 데리고 떠나겠습니다.
하나. 1월 3일에 보낸 편지와 귀하의 달력으로 1월 30일에 보낸 2번의 편지는 〈1월〉 6일에 받았습니다.
하나. 말씀하신 박수기(朴壽起)가 폐단을 저지른 일은 당초의 명령이 진실로 백성을 안정시키려는 뜻에서 나왔으나, 박가(朴哥)놈이 어디에서 도둑질을 하여 이러한 폐단을 저지르는 데에 이르렀으니 매우 부끄럽고 한탄스럽습니다. 그러나 병사들에게 창과 옷을 빌린 데에 있어 군물(軍物)을 조사했으나 애초에 빠진 것이 없고, 죄인의 공초(供招)에도 자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늘 특별히 지시하지 않아 이런 폐단을 저지르는 것을 초래하여 한탄스럽습니다. 중형(重刑)에 따라 처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