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진이 이 읍에 주둔하여 실제로 일본군과 함께 주선하고 점차로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홍운섭이 인솔하는 각 대(隊)는 경천을 막아달라는 귀진(貴陣)의 〈요청에〉 따라 어제 벌써 지시를 한데다가 도착하여 받은 공문이 있습니다. 이두황이 거느리고 있는 각 대(隊)의 경우도 귀(貴) 관아의 공문에 따라 유성(維城, 維는 儒의 오기) 근처의 감성 입구로 이동하여 주둔하도록 그저께 명령을 내었고, 이런 뜻으로 한꺼번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지금 귀 관아의 공문을 보니 아직도 도착하여 받지 못해서 매우 의아스럽고 울적합니다. 본진(本陣)은 벌써 기다리지 말고 남하하도록 지시를 했으니 다시 귀영(貴營), 충청 감영에서 글을 지어 관문(關文)을 보내 조정하도록 하고, 호남 비류의 사정은 이것으로 통지하는 것이 편리한 데에 부합될 듯합니다. 이것을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